이 글에 대한 구상은 실제로 일어난 한 사건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아이가 죽었고 부모가 의심을 받았으나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 그 명칭 자체부터 만부당한 명예 살인이라는 악습이 되풀이된 것인데, 비슷한 사건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폐습에 분노하는 한편으로, 무슨 좋은 일이라고 매일 열을 올리며 자극적인 소문을 내뱉는 세상이 씁쓸하게 다가왔다. 늘 그렇듯 나는 그 감정을 글로 옮기려 했다.
시간이 흐르며 살이 더해졌다. 소작농 출신의 도시 빈민가 청년, 보석상과 무역상, 거울과 절대 보석의 전설 등 인물과 이야기를 가미했고, 편집 과정에 결이 맞는 몇 장의 사진을 넣어 글과 글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
개인적으로는 거울 속에 잠든 또 다른 나를 깨워야 했던 글이다. 비교적 짧은 글이지만 언제 마무리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는데, 마침내 마침표를 찍는다.
지금도 어디선가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
인문 도서 분야의 저자 및 잡지의 기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모쳐에서 소설, 에세이 등의 창작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기형이라는 필명으로 <오징어잡이 배의 별빛>, <당신은 그곳으로 간다>, <거울 속에 잠들다>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