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 | 이모쳐 | 9,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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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4
여기에 수록된 글은 오래전 틈틈이 썼던 이야기를 시간을 두고 새롭게 다듬은 것이다. 이제 와서 손을 대려니 난감한 부분이 많지만, 풋풋하고 미흡한 대로 진심을 담아 썼었기에, 나름 완결된 형태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지금의 나는, 어떤 식으로든 그때의 ‘너’에게 제대로 된 작별을 고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글의 배경은 이제 막 세기가 바뀌었던 무렵이다. 등장인물은 원래 각기 이름이 있었을지언정 하나의 흐름으로 다듬으며, 주로 ‘나’와 ‘너’ 그리고 ‘형’으로 추렸다. 그 결과, 복학을 망설이는 나와 좌절을 극복하는 너의 이야기(안전요원), 집착적인 편지광으로 작가를 꿈꿨던 나의 이야기(너에게 쓰는 밤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한 형과 나의 이별 이야기(보험 형), 세기말 학번..